왜 우리 아이만 감기에 걸릴까?
한의원에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우리 아이는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아요”, “1년 내내 콧물이 마를 날이 없어요”라는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부모님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감기가 나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콧물이나 기침,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면 속상해질 수밖에 없죠.
어린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 체계가 덜 발달되어 있고, 체온 조절 기능도 미숙해 감기에 쉽게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대개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두 살 정도까지 이어집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후천적인 면역력을 형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기에 잘 걸리게 됩니다. 평균적으로 아이들은 1년에 5~6번 정도 감기에 걸리지만, 적절한 휴식과 관리를 통해 일주일 정도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지나치게 자주 걸리거나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감기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맑은 콧물이나 코막힘이 지속되고 기침이 계속된다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기 증상이 비염으로 이어지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부비동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주거환경의 중요성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감기에 걸린다면 주거환경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기와 습도는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밀폐된 집안에서 어른들과 함께 생활할 경우, 실내 온도나 습도가 어른들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환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에만 머물면 일산화탄소가 증가해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습도 유지도 중요합니다. 습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면 호흡기 점막이 보호되고, 공기 중의 먼지나 병원균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특히, 아이들이 잠을 자는 시간 동안에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8시간의 수면 시간 동안 안정적인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실제 사례
한 사례로, 7살 남자아이가 비염과 감기 증상이 자주 반복되어 어머니가 힘들어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집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어린이집에 보내면 3~4일 만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어린이집을 쉬면서 치료하면 괜찮아지지만, 다시 보내면 또 증상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비염 치료와 한약 처방으로 어느 정도 증상이 좋아지다가 더 이상의 진전이 없던 상황에서, 부모님과 주거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자는 방이 찬바람이 들어오는 곳이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이라는 점을 알게 되어 방을 바꾸는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나 비염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이후에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인의 경우 온도나 습도 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잠자는 시간 동안에는 체온 조절 기능이 더 약해지기 때문에 성인들이 느끼는 온도보다 약간 더 따뜻하게 해주고, 습도도 충분히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예방을 위한 관리 방법
주기적인 환기: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들여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제거하고 공기청정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습도 유지: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5~55%로 유지하고, 빨래를 널거나 실내 식물을 키워 수분을 보충해줍니다.
온도 조절: 아이들이 자는 방의 온도는 너무 춥거나 덥지 않도록 조절해 줍니다.
개인 위생 관리: 손 씻기, 코를 풀 때 티슈 사용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감기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로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와 함께 생활 환경을 개선하여 면역력을 키우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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