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콧물빼기치료의 실체 - 득과실 1.
콧물빼기는 내용이 길어 1, 2편으로 나누어 올렸습니다.
     
비록 코로나 시대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목이 칼칼하고 뭔가 이물감을 느끼면 콧물이 수시로 나온다는 불편함을 치료하기 위해 방문을 합니다. 이런 분들중 상당수가 인터넷을 통한 ‘콧물빼기’ 정보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며, 더군다나 최근 일본의 공중파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이 코안에 약물을 넣어 콧물이 빠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한의원에 가면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우리 한의원으로 여러차례 연락이 오고 방문하여 치료를 받고 간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방문하는 분들의 특징이 TV에서 본 것처럼, 자신도 약물을 이용하여 코안속 콧물을 쫙 다 빼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요청하는 것인데, TV에 나온 것처럼 비염이 있는 모든 분들이 콧물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콧물빼기’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때론 비염의 증상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점막의 상태가 도리어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자세히 설명해주고, 그 사람에게 맞는 다른 치료를 해주지만 이 ‘콧물빼기’ 치료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콧물빼기’ 치료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또한 그 치료과정이나 효과가 너무 과장되는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같이 고민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나는 2003년도부터 코비한의원을 개원하여 20년 정도 진료 해온 한의사이고, 개원 때부터 비염환자들을 주로 치료하였으며 ‘콧물빼기’ 치료로 알려진 외치법과 외용제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콧물빼기 치료에 대해 장. 단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몇 년쯤인가 전에 ‘**의 달인’이라는 방송에서 콧물빼기라는 제목으로 방송이 된 이후 한방 비염치료라고 하면 콧물빼기라는 말들을 하고 방송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좀 혐오스럽기는 하나 콧물이 줄줄 빠지는 모습이 비염이 있는 분들에게는 시원하게 콧속 분비물이 배출되는 모습으로 보였는지, 그 이후 콧물을 빼려는 사람들의 전화 문의도 많고 방문하여 치료를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점차 관심이 덜해졌는지 콧물빼기를 하러 오는 분들이 서서히 줄어들었으나 환절기가 되고 코가 안좋아지는 시기가 되면, 방문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유튜브나 인터넷에 계속 ‘콧물빼기’ 키워드가 비염과 연계되어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이며, 이 치료방법에 대한 좋다 나쁘다 에 대한 이야기들나 논쟁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실제 아직도 비염이나 코안이 답답한 분들은 한번쯤은 경험하고 치료받아 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유튜브에 내용들을 살펴보면 어떤 경우는 실제보다 효과가 과장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의사분들 중에서는 너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내용도 있어, 비염으로 불편해 하는 분들은 어느 내용이 맞는지에 대하여 혼란스러워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실제 임상에서 치료도 하고, 그 경과를 직접 지켜본 한의사의 입장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적어 비염에 관한 치료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콧물빼기 치료는 무엇인가?
     
한의학적에서 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수 있는데, 한약을 복용하는 내치법과 상처부위에 약을 바르는 외치법이 있다. 일단 외치법의 경우 코안에 약물을 넣거나 발라서 직접 부어 있는 점막을 치료하는 방법인데,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한의학 서적에서도 기록된 오래된 한방치료방법 중 하나이다.
옛날에는 약재를 분말로 만들어 코안에 뿌리거나 솜에 싸서 코안에 끼우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런 외치법이 약재를 그대로 다려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갈아서 바르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로 오면서 좀 더 발전하고 세밀해져서, 약재의 유효 성분만을 추출하고 점막에 덜 자극적인 성분과 섞어서 코안에 발라도 냄새나 점막의 자극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콧안의 붓기를 제거하거나, 염증을 가라 앉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발전하였다.
이 치료법을 실시하면 직접 점막에 약물이 발리면서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과정에서 콧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경우에 따라 누렇게 농같은 콧물이 코앞쪽으로 배출되게 된다. 이렇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뭔가 치료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이슈가 된 것 같다.
어느 유튜브를 보니 근거도 없고 치료 약물의 성분에 대한 검증도 없었다고 하는데, 주로 비염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의 경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천연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고, 약재들에 대한 성분분석과 약효성분에 대한 검증이 많이 이루어졌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연구된 자료가 논문형태로 발표 되어 네이버 지식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이런 외치요법이 어떻게 비염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자.
     
대체적으로 비염의 상태가 되면 코안에 점막들이 붓게 되고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코막힘 증상이 생기거나 숨 쉴 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코안에서는 먼지를 제거하거나 코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건조한 공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콧물이 일정하게 분비된다.
이 콧물의 양이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라면 하루 1리터 정도의 콧물이 나오게 되는데, 평소의 건강한 상태라면 코안 점막을 보호하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목뒤로 넘어가 위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코안이 붓거나 막히는 상황이 되면 콧물은 코안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머물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산속가 부족한 상태에서 잘 자라는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게 되어, 끈적끈적하면서도 누른 상태의 콧물로 바뀌게 되고 코안에 낀 상태로 머물면서 공기가 들어가야 하는 부비동에 고여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염증이 생기게 되면 다시 코안에 점막을 자극하여 붓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을 축농증이라고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코가 막히고 답답해지면서 머리도 아프고 얼굴안쪽으로 뭐가 꽉 찬 느낌이생겨 시원하게 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콧물빼기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런 상태에서 콧물빼기를 하면 시원하게 해결이 될까??
여러분들이 보셨던 TV나 유튜브에서 콧물이 줄줄 빠지는 장면을 보시고 코안에 있던 분비물들이 쫙 빠지면서 코가 뻥 뚫리는 모습을 상상하시겠지요.
물론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분들이 그렇게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까요?
     
먼저 콧물은 어디에서 빠지고, 어떤 원리로 빠지는 지를 알아야 하겠지요. 약물을 면봉에 묻혀 코안에 넣게 되면 그 약물이 아무리 깊이 넣어도 코안쪽까지 도달하지는 않습니다. 면봉에 묻은 약물이 도달하는 것이 코안 1~2cm정도이고, 코안쪽 공간이 있다하더라도 3cm이상은 들어가기가 힘듭니다.
만약 무리해서 더 깊이 찔러 넣게 되면 점막은 자극을 받아 도리어 더 심하게 부어 버리기 때문에 치료 후 더 막히거나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어 무리하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부비동안에 고인 농들이 흘러나오는 상황은 생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치료받고 더 막힌다는 경우는 너무 무리해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