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관점에서 본 코질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한의학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첨단 과학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철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학문을 하는데, 고전의 이론을 사람의 몸을 통하여 실현해 내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힘든 것은 치료의 대상인 환자에게 내가 생각하고 실행할 학문적 근거를 이해시키려고 때 소통의 어려움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인 이론으로 번역을 하여 설명하여야 하는데 한의학적 용어를 바꿔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마치 내가 조선시대에 살다가 현대사회로 타임워프하여 온 것처럼 보이지만 나도 대한민국에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용어나 개념이 조선시대이전부터 사용하던 용어들이고 이용어의 사용이 대한민국 현대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어찌하여던 여러 가지 비유를 통하여 설명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은 환자들이 한의학을 뜬구름 잡는 의학과 같은 느낌을 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한의원에서의 진료가 양방의원에서 받는 진료보다 시간이 길어 질 수밖에 없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으나 환자들의 반응은 , 한방치료가 금세 효과가 있겠어요. 그래도 양방치료보다 몸에 덜 나쁘겠지요. 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사실 서양의학이던 동양의학이던 그 사람 몸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좋은 것이고 잘못치료하게 되면 해가 되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동양의학은 철학적 기초 원리를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통하여 실용학문으로 구현한 것이라 이론의 이해가 쉽지 않고 그 논리의 구성도 현재 일반인들이 깊이 배우지 않은 내용이라 쉽게 설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분들에게 전달이 쉽지 않다.

 



비염에 대한 동서양 의학의 관점차이

그래서 이번에는 한의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코와 관련된 한의학적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보기로 했다.

비염이나 축농증에 대한 서양 의학적 견해와 한의학적 견해는 차이가 많이 있다.

 

비염에 대한 서양 의학적 관점

비염의 서양 의학적 관점은 비염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안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본다. 이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인가,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인가를 파악하고 그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제시하게 된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생긴 경우라면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고, 세균에 의한 감염의 여지가 있으면 항생제를, 염증반응에는 소염제등을 처방하여 코안의 상황을 개선시키게 된다. 주로 현재 일어난 상황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검사를 통하여 그 상황을 없애는 대증요법을 실시하게 된다.

 

비염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

그러나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

코의 본래의 기능이 무엇이냐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코란 기관은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공기가 무난하게 소통이 되면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면 외부의 공기가 무사히 우리의 폐속으로 들어가 산소를 공급해줄려면 어떤 코안의 상태가 유지되어야 할까?

 

일단 적당한 정도의 공기가 통과할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공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기관지나 폐에 자극을 주거나 쉽게 상처를 내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콧물이 분비되어 공기를 축축하게 만들어 기관지나 폐로 넘어가게 한다





***** 코가 하는 역할 *****

또한 콧물은 공기와 함께 섞여 들어온 먼지를 흡착하여 제거해주는 필터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오는 공기가 너무 차가운 경우라면 점막안쪽을 흐르는 혈관속 혈액에 의해 따뜻하게 데워져 체온에 가깝게 되어 전달되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코안을 상황을 파악하다보니 한의학에서의 코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결해주는데 집중하게 된다. 코안이 부어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맑은 콧물이 많이 고여 있는 상태라면, 찬 기운에 노출되어 점막이 부은 상태로 보는데, 점막의 상태도 창백하고 혈액순환이 안 된다, 혈액순환 시키는 처방을 사용하고, 정체된 콧물을 배출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똑같이 코안이 부은 상태인데, 콧물이 누렇게 변해있고 점막이 붉게 충혈된 상태라면, 점막이 자극을 받아 부으면서 열이차있는 상태로 보고,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공기가 통하는 통로를 열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코안이 이상이 생긴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동서양 의학의 비교설명

그래도 뭐가 다른지 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려면 더 쉬울까

서양의학은 세균의 감염일 땐 항생제로 세균을 죽이고, 알레르기 반응일 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고자 한다면 한의학에서는 이런 비염이 생기는 비강내 환경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점막이 건조하면 촉촉하게 해주고, 부어서 공기순환이 덜되면 붓기를 빼서 환기가 잘 되고 해주고, 점막이 약해서 민감하면 영양을 공급해 탄력 있게 만들어 주고, 혈액순환이 안 되어 외부 온도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것에 좀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비염이라는 것은 알레르기나 염증에 의해 코안이 부어서 공기가 소통되지 않고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게 되어 비강내 정체된 콧물이 오염이 되면서 다시 비강을 붓게 만들고 일부의 콧물은 부비동으로 흘러 들어가 축농증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코막힘, 끈적끈적한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을 만들고 어린 아이들의 경우 점도가 높아진 콧물이 목젖을 자극하여 눕거나 몸을 움직일 때 기침을 유발시키게 된다.

이 모든 원인이 코안의 공기통로가 막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고 코안의 공기의 통로를 열어 주는데 주력하게 된다... 비록 누른 콧물이 흘러가고, 기침을 하더라도 코안의 붓기가 빠지면서 코안의 환기가 되기 시작하면 공기를 따라 서서히 콧물도 마르게 되고 넘어가는 콧물의 양이 줄어 들면서 기침도 없어지게 된다.


양방치료를 받고 오신 분들 중병원치료는 약을 먹을 때 그때뿐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항생제나 소염제를 통한 치료를 하게 되면 코안이 깨끗해지는 상태가 되기는 하나 비강 점막의 붓기가 빠지지 않아 공기가 소통되는 통로가 좁아진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환절기의 온도 변화가 심한 날씨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 있게 되면 자극을 받아 다시 코안이 붓게 되고, 처음과 같이 코가 막히고 불편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비염에 대한 동서양 의학의 활용방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서양의학은 안 좋, 한의학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서로의 특징이 있으니, 몸이 불편한분들은 잘 골라서 치료받으시라는 것이다.

만약 비염이 얼마 되지 않고, 심하지 않은 경우라던가, 감기증상정도의 상태라면 굳이 한의원에 오셔서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 몸의 건강하고, 호흡기의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항생제나, 항히스타민제로도 충분히 불편함이 없어지고, 코안의 상태를 개선하면 나머지는 몸의 면역력이 알아서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전에는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증상도 없어지고 잘 생활했는데, 최근 반복적으로 비염증상이 나타난다거나, 약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하게 되면,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하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의 경우나, 노인 분들 경우, 증상이 심하지는 않으나 낫지 않고 반복되는 현상들이 이어지는 경우라면 불편한 증상의 치료와 코안쪽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보완이 필요한 경우라 한의학적 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한방첩약 보험혜택

 

20245월 이, 알레르기 비염질환은 한의원에서 첩약이 보험급여로 인정되어 처방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시행중이다. 그러므로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이 부담이 많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시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

 

비염의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내 몸이 이상이 온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내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환경, 타고난 체질, 식사 등의 여러 가지 복합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내주변의 환경과 섭생을 어떻게 개선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코안의 문제는 불편함을 주는 현상들이 없어 졌다고 치료가 된 것이 아니라, 비강이 원래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때까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것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하여야지만 안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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