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당귀

    

당귀의 유래와 원산지

 

아주 먼 옛날에 왕복이라는 정직하고 심성이 아주 착한 청년이 있었는데, 홀어머니를 모시고 약초를 캐면 살고 있었다. 부근 산의 약재들이 점점 줄어들어 노군산(老君山)이라는 깊은 산 속으로 약초를 캐러 가야만 했다. 노군산은 맹수들이 많고 험하여 위험하니 어머니는 왕복이 결혼 후에 입산할 것을 조건으로 허락해 주었다.

 

왕복은 이웃마을 이씨의 딸과 결혼을 하고, 결혼 3개월 후에 왕복은 아내에게나는 약초를 캐러 노군산에 입산을 하니 만약에 삼년이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죽은 줄 알고 개가를 하시오.”라고 말을 남긴 뒤 입산을 했다.

 

입산 후에 아내는 3년을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았고 개가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왕복은 아내가 개가를 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집으로 돌아왔고 아내의 개가 사실을 알게 되어 슬픔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당신은 개가를 했지만 난 당신을 원망할 자격이 없소. 이 약을 당신에게 선물하리라.”라는 말을 남기고는 고향을 떠나 아주 먼 곳으로 가버렸다.

 

아내는 왕복이 떠난 후 밤낮으로 그리워했고 끝내 병에 걸렸다. 생리가 불규칙하며, 얼굴이 병자처럼 누렇고, 몸은 야위고, 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며, 사지에 힘이 없었다. 아내는 왕복이 선물한 약재 뿌리를 씹기도 하고, 약재를 달여 복용하기도 했는데 이게 웬 일인가! 그의 얼굴에는 핏기가 돌고, 생리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나머지 증상도 회복되었다.

 

이후 많은 여인들이 같은 약을 복용하여 여러 부인병이 낫게 되었다. 그리하여 부인과의 전용 약이 되었으며, 당나라 때의 시 가운데정당귀시우불귀(正當歸時又不歸)’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곧 돌아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것을 인용해남편이 당연히 돌아온다는 뜻인 당귀를 사용하여 그 약초의 이름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당귀

옛날부터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는데, 감초가 거의 모든 약재에 들어가기 때문에 유래된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처방을 분석해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재는 감초가 아니라 당귀이다. 당귀는 다양한 처방에 응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처방의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은 한약재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당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당귀(Angelica sinensis)**는 한의학에서 중요한 약재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주로 여성 건강과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귀의 이름은 중국 한나라 시절, 허약한 몸을 가진 여인이 당귀를 복용하고 건강을 회복한 후, "건강을 되찾게 하는 약"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귀의 원산지는 주로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 특히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사천성, 간쑤성, 윈난성에서 주로 재배되며, 한국에서도 전라남도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토당귀와 일당귀의 차이

토당귀(국내산 당귀): 한국에서 재배된 당귀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당귀와 구분하기 위해 '토당귀'라고 부릅니다. 토당귀는 주로 전라남도 등 국내의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며, 향이 진하고 효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당귀(Angelica acutiloba): 일본에서 재배된 당귀로, 한국과 중국에서 재배되는 당귀와는 약간 다른 품종입니다. 일당귀는 주로 일본의 혼슈와 홋카이도 지방에서 자라며, 혈액 순환 개선과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약의 원료로 일당귀가 많이 사용됩니다.



당귀의 약리학적 효능

당귀는 전통적으로 혈액 순환 개선, 생리 불순, 갱년기 증상 완화 등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현대 약리학적으로도 이러한 효능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혈액 순환 개선: 당귀에 함유된 쿠마린(Coumarin) 성분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액 응고를 억제하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쿠마린은 혈관을 확장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도 기여합니다 .


항염 및 항산화 작용: 당귀에는 항염증 및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노화 방지,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


호르몬 조절: 당귀는 여성 호르몬을 조절하여 생리통 완화 및 월경 불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






전통 한의학에서의 당귀

동의보감: 동의보감에서는 당귀를 혈을 보하고 기를 조화시키는 약재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생리 불순, 어혈 제거, 산후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귀는 기와 혈을 조화시켜 기운을 북돋우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약재로 사용됩니다.


본초강목: 본초강목에서는 당귀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를 순환시키며, 기운을 조화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당귀는 어혈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당귀는 허리와 다리의 통증, 관절염에도 효과적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활용 방안

혈액 순환 개선: 당귀는 기혈을 보충하고 순환을 돕기 때문에, 특히 여성의 생리 불순과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당귀탕을 복용하면 생리 주기가 원활해지고, 산후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산후 회복: 출산 후 여성의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당귀를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하여 몸을 보하는 탕약을 만들어 복용합니다. 이는 기와 혈을 보충하여 산후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줍니다.

통증 완화: 당귀는 허리와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특히 당귀차는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당귀 활용 방법

당귀차: 당귀를 차로 끓여 마시는 방법은 쉽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당귀차는 혈액 순환을 도와 체내 피로를 풀어주고, 기와 혈을 보강하여 여성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생리 불순이나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당귀를 사용한 요리: 당귀는 삼계탕이나 갈비탕 등 보양식에 넣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당귀를 넣어 끓인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당귀 목욕: 당귀를 물에 우려내어 목욕수로 사용하면 피부의 염증을 완화하고 근육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피로 회복에도 좋습니다.



결론

당귀는 전통적으로 기와 혈을 보충하고, 여성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재입니다. 토당귀와 일당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둘 다 혈액 순환 개선과 호르몬 조절에 중요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약리학적 연구에서도 당귀의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당귀차, 보양식, 목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당귀를 활용하여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Wang J., et al. (2011). "Pharmacological effects of Angelica sinensis and its active constituents."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Chen, X., et al. (2013). "Antioxidant and anti-inflammatory activities of Angelica sinensis polysaccharides in vitro." 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

Zhang, Y., et al. (2016). "Angelica sinensis: Potential Roles in Improving Women's Health."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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