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무엇인가? - 후편
코의 기능 - 호흡 작용
코가 가지는 의미는 이런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섭생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코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동안 호흡과 후각의 기능을 묵묵히 수행한다.
우리 몸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기관은 심장과 공기를 들이마시는 호흡기가 아닐까 한다. 코는 태어나면서부터 공기를 흡입하고 뺃아내는 역할을 시작하여 죽은 후에야 그 일을 마감한다. 매일 평균 2만 3천 40번의 호흡을 하고, 12m3 의 공기를 들이마셨다가 내뱉는다. 우리가 편안하게 생활하고, 먹고, 살아가는 것은 모두 호흡이 기본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는 외부의 공기가 인체로 들어가는 최초의 통로이고, 이 통로는 폐로 심장으로 뇌와 전신으로 이어져 있다. 따라서 코가 건강해야 모든 기관이 평온하고 안전하다.
코의 기능 - 정화 작용
만약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깨끗하지 않고 이물질이 많다면 이런 공기는 콧속의 점막을 자극하게 되고 우리 몸은 이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콧물이 흘러내리는 반응을 보이게 되며 점막은 부으면서 좋지 않은 공기가 들어오는 양을 줄이게 되고, 좀 더 긴 시간동안 공기가 비강을 통과하게 만들어 정화된 깨끗한 공기가 폐에 도착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분비된 많은 콧물들은 이물질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오염이 되기도 하고 끈적끈적한 형태로 바뀌어 목을 통과하여 식도를 거쳐 위장까지 흘러간다.
이것을 ‘후비루’라고 하는데 이런 오염된 이물질들은 목에서 가래형태로 고여 염증을 유발하고 뱉어도 시원치 않은 “매핵기”를 형성하고, 위액을 희석해 만성적인 소화 장애나 식욕부진을 일으키며,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성장에 장애를 주게 되는데, 만성적인 코질환이 있는 아이가 발육이 늦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의 기능 - 온도조절 작용
또한 코는 인체속의 작은 강과 같다. 물이 흐르고 그 위로 공기가 넘실거리듯,
공기가 통하는 통로에는 점막의 바로 위에 촉촉한 점액들이 흐르고 있어 공기가 직접적으로 점막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외부 공기를 통해 들어온 외부의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직접 점막을 자극하여 손상을 입히는 것을 막는 작용과 함께 이물질을 걸러내고 청소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들이다.
또한 이 점액들은 적당히 흐르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습도까지 적절한 상태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점막 밑으로는 가는 모세혈관들이 촘촘해 배치되어 온도 조절작용을 하고 있는데, 다른 조직에 비해 촘촘히 혈관들이 배치되어 있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가 필요한 이유는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의 온도를 겨울철에는 영하의 온도를 보이고, 여름이면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공기이다. 이런 공기가 우리코를 통과하여 폐로 바로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분에 1초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 짧은 시간동안 코는 인체에 적절한 온도인 36도에 가까운 온도를 만들어 폐로 보내야 한다.
그 온도조절 역할을 하기 위해 코는 붓어서 공기가 들어오는 속도를 줄이고,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여 공기를 데우게 된다. 반면 더운 날씨에 점막을 최대한 수축시켜 인체 공기를 배출하면서 외부온도와 우리 몸의 온도를 맞추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코는 인체의 온도를 조절하는 고성능의 공기청정기다’라고 불리는 것이다.
코의 기능 - 후각 기능
냄새를 맡는 기능도 코의 중요한 역할이다. 코는 냄새 정보를 콧속 후상피로 전달하고 다시 대뇌피질의 후각 중추로 전달된다. 그 냄새를 제대로 맡아야 우리의 뇌가 성숙되고 식욕과 성욕, 성격이 성숙되며, 인격을 형성시켜 미래지향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을 만들어 내게 된다.
코가 뇌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때 화제가 되었던 “그녀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를 느꼈다”란 광고 카피처럼 코는 감성을 자극하여 사랑의 모티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면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대뇌 변연계를 자극을 받지 못해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에 저하되고 감정적으로도 메마른 사람이 되기 쉽다.
그 결과는 암담하다.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냄새를 못 맡는다는 것은 단순히 냄새를 못 맡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 느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도구하나를 잃는 셈이다.
  코의 기능 - 냉방 작용   
또한 코는 뇌의 ‘과열’을 막아주는 냉방 장치이기도 하다. 뇌가 활동을 많이 하면 맑은 산소를 올려 보내 뇌를 식혀준다. 코가 건강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콧병이 있는 학생들에게 학원에 가기보다 코를 먼저 치료하라고 권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코는 뇌이고, 코는 성적이고, 코는 건강이다. 그러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학생들이 학원 다니기에 바빠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체의 상태가 최상이면 단기간의 공부로도 며칠을 씨름한 것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유하건데 코질환은 가진 아이와 건강한 아이의 차이는 달리기를 하는데 슬리퍼를 신고 달리는 것과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 비결을 코가 쥐고 있는 셈이다.
공부를 하다가 하품이 반복적으로 튀어나오거나 순간적인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뇌에 산소공급이 충분치 않아 일어나는 일시적인 허혈상태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코를 치료하는 것을 단순히 코에만 한정시키지 말자. 그것은 몸의 모든 부분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일이다. 웰빙을 외치며 삶의 질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숨쉬기에 대해서는 아직 인색한 것 같다.
지금 자신의 코가 얼마만큼 건강한지 진단해보고 스스로의 건강을 확인해 보자.
     


 
 
